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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글은 제가 제 자신에게 하는 쓴소리 글이에요. 

자랑도 아니고 정말 부끄러운 저의 태도지만, 이렇게라도 글을 써서 정신차려보고자하는 시도입니다.

 

방금 전에 저의 불성실한 태도때문에 제가 참여하는 프로그램 담당자 분께 엄청 혼나서 펑펑 울고

감정을 추스르기위해 이렇게 글을 작성하게 됐어요.

 

사색이 담긴 글입니다.

 


사실 올해 여름에도 나는 지도 교수님께 나에 대한 평가 글(한마디로 혼나는 메일)을 장문으로 받았다.

 

그 메일은 누군가에게 나에 대한 적나라한 평가를 받아본 첫 경험이었다.

너무 충격적이었다. 항상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나를 칭찬해주었는데,, 나의 단점이 가득 적혀있는 그 메일은 정말 나에게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다.

 

지하철 역에서 처음 메일을 읽었을 때는 눈물도 안나오고 멍했다. 다시한번, 또 다시한번 계속해서 메일을 읽으면서 메일에 적혀있는 내 잘못된 행동들의 리스트를 보면서 그때의 내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지하철에서 내리면서 같은 연구실 언니한테 전화로 말하면서 울음이 터졌다. 사람들 시선도 신경안쓰고 펑펑 울었던 것 같다. 

 

눈이 퉁퉁 부어 집으로 갈 수 없어서 스타벅스로 가서 교수님 메일에 답신을 보냈다.

답장을 쓰는 내내 옆테이블이 쳐다보는 것도 신경안쓰고 엄청 울었다. 냅킨을 엄청 많이 썼다.

 

그때 메일 내용에서 지적사항들 중 하나가 바로 나의 지각하는 습관, 미루는 습관에 관한 것이었다. 

 

나... real 내 모습

 

내 MBTI 특징도 그렇고 나는 정말 미루기 대왕이다. 다시말해서 정말 게으르다.

과제는 항상 전날 시작. 마감시간 1초 전에 제출한 적도 있음. 지각제출이 일상인 사람.

 

근데 그렇게 살아도 내가 어느정도 센스있음 + 운이 좋았음 등등이  있어서 결과가 크게 나빴던 적은 없었다.

그래서 1-2학년 때는 내 성격상 자유가 주어지면 뒹굴거리고 집에 콕 박혀 살게 분명해서(프로 집순이) 알바를 미친듯이 했다. 시간이 비는 때가 있다면 알바를 구해서 채우려고 했다. 그렇게 살아야 내 삶이, 내 시간이 낭비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남들은 내가 엄청 성실한 줄 안다. 아무리 내가 나는 성실하지 않다고 해도 잘 믿지 않는다. 나는 내가 노력한 것에 비해 성과가 좋은 편이었다. 장학금을 타는 것도, 대회에서 상을 받는 것, 성적을 잘 받는 것도 말이다.

 

처음에는 좋았다. 운이 좋다고 생각했고 내가 센스 넘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우연들은 나에게 악습관을 뿌리내리게 하는 시초가 되었다. 내 생활 루틴, 생활 패턴으로 고정돼버린 습관을 고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나한테 거품이 많아지는 것 같았다.

겉보기엔 대단한 사람처럼 보이고, 다들 대단하다고 하는데 나는 나를 아니까.. 거품투성이가 돼가는 기분이었다.  

 

어차피 전날에 해도 별지장이 없던데~, 그래도 잘 넘어갈거야 지금까지 그랬으니까~ 

이 마인드가 은연중에 뿌리 박힌 듯 했다.

 

그래서 교수님께 혼난 뒤로 조심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것도 교수님과 관련된 일에서 뿐이고 그 외의 것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미루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프로그램에서 과제를 내주셨을 때도 2주라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전에 시작했다. 지금까지 5번의 과제는 내가 어느정도 알던 것들이라 전날에 하더라도 어느정도는 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과제는 아예 수행도 못했다. 전날 새벽에 진행하느라 담당자님께 질문도 할 수 없었고 혼자 삽질이란 삽질은 다했다. 미리 시작해서 소통을 조금이라도 했다면 이런 뻘 짓은 안해도 됐을텐데..

 

그래서 이번에도 죄송하다고 하면서 일주일만 시간을 더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담당자님께서 이게 회사였다면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하셨다. 제 시간 안에 마무리를 못했다는 것은 아예 못한 것이다. 늦게라도 마무리해서 낸다?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 업무처리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고 내가 게을렀던 탓이다. 

그 말씀을 들으면서 그 말들이 너무 뼈저리게 느껴졌다. 지금껏 그래도 나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각한다는 것, 미룬다는 것은 정말 큰 악습관이구나. 정말 반드시 고쳐야하는 습관이구나 생각했다. 

지금껏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다. 늦게라도 제출하면 됐지, 포기하지 않는게 어디야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내가 너무 안일했다.

 

그래서 담당자님이 지금 내가 보여준 모습들을 보면 프로그램을 그만두는걸 권유해야한다고 하셨다. 하지만 순간 직감적으로 느낌이 왔다. 나는 이번 프로그램을 제대로 이수하지 못하면 여전히 미루는 습관을 못 고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도 못했는데 내가 다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담당자 분처럼 내가 늦었을 때 냉정하고 과감하게 말씀해주시는 분한테 더 배우고 싶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내 주변에 내 스승의 자격으로 있는 분들이 내가 얼마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게 해주시는지..

그래서 이번주에 정말 과제를 열심히 수행해보려고 한다. 혹시라도 나처럼 미루기 대왕 분들이 계시다면 그 악습관.. 같이 뿌리뽑아보자.

 

오늘부터 뿌리 뽑기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볼 생각이다. 

효과가 있는 방법들은 추후에 또 포스팅을 통해 들고 오겠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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